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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500026
한자 住生活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북도 영덕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임기원

[정의]

경상북도 영덕군의 주거 공간 및 주거와 관련된 생활 관습.

[개설]

동해안과 접한 영덕 지역에는 식량을 구하기 쉬운 해안과 평야, 산이 자리해 있어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해 왔다. 역사적으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영해부, 영해군이 설치되어 비교적 중요한 지방 행정구역으로 여겨졌고, 영해평야를 중심으로 한 평야 지역에는 비교적 큰 규모의 집성촌이 형성되었다. 이러한 자연적, 인문적 환경 속에서 영덕 지역 주민들은 다양한 환경에 맞는 주택을 짓고 주거생활을 영위해 오고 있다.

[영덕 지역의 고택과 주거생활]

영덕지역에는 영해면 괴시리, 원구리, 창수면 인량리 등 고택이 밀집된 전통마을이 다수 있다. 이러한 전통마을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종택과 고택이 자리하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전통 주거공간과 주거생활 양식의 지속과 변화가 이어지며 거주하는 주민이 있다. 무안박씨·영양남씨·대흥백씨의 세 문중이 세거하고 있는 영해면 원구리 원구마을에는 무안박씨 영해파의 종가인 경수당(慶壽堂)과 영양남씨 난고종파의 종가인 난고종택이 있다.

경수당은 무안박씨 영해 입향조 박지몽(朴之蒙)의 손자인 경수당 박세순(朴世淳)의 종택으로 1570년에 99칸 규모로 건립되었다가 1668년에 화재로 소실되었고, 1713년에 현재와 같이 복원되었다. 경수당은 정침과 대청으로 나뉘는데, 정침은 ‘ㅁ’ 자형으로 정면 7칸, 측면 6칸이며 안방, 귀방, 며느리방, 감실방, 안사랑방, 부엌, 곳간, 도장, 마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청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대청방이 2칸 있다. 나머지는 모두 대청마루이다. 경수당은 1997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경수당의 안방은 무안박씨 안어른들의 모임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귀방은 종가의 며느리나 딸이 거주하던 곳으로, 현재는 빈방으로 남아 있다. 안사랑방은 겨울에 종손과 집안 남자들이 거주하는 공간인데, 사람이 죽으면 빈소를 차리는 의례공간으로 이용되었다.

[새마을사업 이후의 주택개량과 주거생활]

영덕읍 창포리 창포마을은 각성촌락으로 새마을운동 이후 개량하거나 개조한 주택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창포리 주민 김광웅씨 집의 경우 70여 년 전 선친이 초가집으로 이사 온 이후 아래채를 증설하고 1960년대에는 슬레이트 지붕을 얹어 개조하였다고 한다. 김광웅씨 자택은 초가집이었을 때 큰방, 상방, 뒷방, 부엌이 있는 본채와 부엌, 아랫방이 있는 별채로 구성되어 있었다.

1960년대에 개조되었던 집은 2001년에 고향으로 돌아온 김광웅씨가 생활의 편의를 위해 허물고 그 자리에 현대식 양옥을 신축하였다. 김광웅씨의 양옥은 거실, 큰방, 할머니방, 자녀방, 부엌, 다용도실, 목욕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큰방은 가장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일상생활의 중심 공간이다. 상방은 김씨의 조부모가 거주했는데, 조부모의 사후에는 명절이나 가족행사 시에 묵어가는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 뒷방과 아랫방은 창고로 이용하다가 친척이나 손님이 숙박할 때 사용한다. 부부가 사용하는 큰방을 제외한 방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젊은 세대가 농어촌 지역을 떠나서 직장을 구하기 위해 출가를 했기 때문이다. 과거 대가족이 거주했던 김광웅의 집은 가족주기의 변화와 농촌지역의 인구 유출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영덕 지역의 주택의 상당수는 창포마을의 사례와 같이 새마을운동 이후 개조하거나 같은 위치에 신축한 현대식 주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영덕 지역에도 5층 이상의 공동주거시설인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영덕읍 덕곡리, 영해면 성내리, 강구면 오포리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가 들어섰다. 최근에 영덕읍에 들어선 고층아파트에는 영덕군의 시책을 홍보하는 그림자 조명을 설치하는 등 지역의 랜드마크로 역할을 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증가하고 있는 아파트는 영덕과 같은 농어촌 지역 주민들의 삶의 방식이 도시와 유사해지는 변화를 낳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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