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10년부터 1945년까지 경상북도 영덕 지역에서 전개되었던 민족해방운동.

[개설]

일제강점기는 일반적으로 1910년 8월부터 1945년 8월까지를 말한다. 1910년대는 일본의 무단적인 식민통치에 대응하여 국내·외의 저항 세력이 국외에 독립운동 기지를 건설하였다. 1919년에는 3.1운동이 일어나 독립운동이 전 민족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1920년대에는 일제의 문화통치에 대응하여 민족 협동 전선을 구축하며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1930년 이후에는 일제의 민족 말살 정책에 대응하여 치열한 독립운동이 전개되기도 하였다.

[1910년대]

1910년 우리나라를 강제 병합한 일제는 한국인을 식민지 노예로 육성하기 위해 민족의식을 말살하는 무단 통치와 헌병 통치를 펼치기 시작하였다. 의병 전쟁에 참여하였던 많은 민족 지사를 폭도로 규정하여 처형하거나 투옥하였고, 반일민족운동 세력을 근절하기 위해 의병 조직 기반을 파괴하고자 하였다. 민족 지사들은 일제에 대응하여 국외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경상북도 영덕에서는 1911년 박경종(朴慶鍾)·황만영(黃萬英) 등이 일족을 이끌고 만주로 망명하여 독립운동 기지를 건설하였다. 박경종·황만영 일가는 경상북도 일원에서 망명한 인사들과 함께 남만주 유하현(柳河縣)·통화현(通化縣) 일대에서 농사를 짓고 독립군을 양성하면서 무장투쟁을 준비하였다. 1912년에는 박건(朴健)·박의열(朴義烈)·박의훈(朴義熏) 형제를 비롯하여 이겸호(李謙浩)·이형국(李衡國) 등이 뒤를 따라 망명하였다.

[3.1운동]

경상북도 영덕 지역의 3.1운동은 고종 황제 국장에 참여하였다가 독립만세운동을 목격하고 귀향한 권태원(權泰源)·정규하(丁奎河)·남계병(南啓炳)·남효직(南孝直)·권상호(權相鎬) 등에 의해 추진되었다. 이에 3월 18일 영해면 성내동 시장을 시작으로 병곡면 병곡동, 축산면 상원동, 영덕면 남석동 등지에서 만세시위운동이 일어났다. 3월 19일에는 창수면 창수주재소와 지품면 원전동 시장 등지에서 만세시위운동이 이어졌고, 4월 4일에는 남정면 장사동에서 일어났다. 영덕 지역 3.1운동에 대해 일제는 경찰 이외에 평해 헌병분견소, 포항 헌병대, 대구 보병 80연대를 출동시켜 만세시위에 참여한 군중을 살상하고 체포하였다.

[1920년대]

3.1운동 이후 영덕 지역 독립운동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지원, 만주 지역 독립운동 지원 활동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1920년 10월 창수면 소재 등운산 일원에서 박성운(朴聖雲) 등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군자금 모집 활동을 펼쳤다. 1921년 4월에는 영해 출신 박재광(朴載光)과 병곡 출신 권헌문(權憲文) 등이 흠치교에 가입하여 교도 및 독립운동 군자금 모집을 벌였다. 나아가 1924년 9월에는 창수 출신 이겸호가 만주 봉천성 환인현에서 조직된 독립운동 단체 대한통의부의 군자금 모집 활동을 펼치다가 체포되었다. 군자금 모집 활동 외에도 만주 지역에서 창수 출신 박건·박의열·박의훈 삼형제, 신돌석(申乭石) 의병진에 참여했던 박치도(朴致道), 축산 출신 남병구(南柄九) 등이 독립운동을 전개하였고, 미주 지역에서는 박춘삼(朴春三)·김진규(金振圭) 등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지원하는 활동을 벌였다.

한편, 영덕 지역에서는 청년운동·신간회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1921년 2월 창립된 영덕청년회를 비롯하여 오보청년회·남정청년회·강구청년회·영해청년회, 축산면의 경정청년회 등이 결성되어 풍속 개량, 산업 장려, 교육 진흥 등을 목표로 활동하였다. 1925년 12월 영덕청년연맹이 결성되어 사회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활동 영역을 확대하였고, 1928년 3월에는 영덕청년연맹을 해체하고 영덕청년동맹을 창립하였다. 영덕청년동맹은 일제의 철저한 통제와 탄압에서도 일제의 교육 정책과 사회 문제를 비판하는 활동을 펼쳐나갔다. 1927년 2월 민족협동전선운동 단체로 신간회가 창립되었다. 1927년 9월 신간회 영덕지회가 설립되었고 곧이어 신간회 영해지회가 설립되었다.

[1930년대 이후]

1930년 이후 일제는 패망하기까지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을 일으켰다. 일제는 식민지 조선에서 전쟁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의 동원, 그리고 정신적 동원을 획책하였다. 아울러 독립운동을 비롯한 각종 민족운동은 철저하게 탄압하였으나, 국내외에서 독립을 위한 불굴의 항전이 지속되었다.

1931년 6월 영덕군에서는 조선공산당 재건을 위한 ‘y그룹’, 즉 ‘영덕영양그룹’이 결성되었는데, 1932년 8~9월 일제의 대대적인 검거 작전으로 와해되었다. 영덕 출신 학생들은 학교에서 비밀결사조직 운동을 전개하였다. 그러자 이준윤(李浚允)은 1939년 대구상업학교에 입학하여 태극단에서 활동했고, 이주헌(李主憲)은 안동농림학교에 입학하여 조선회복연구단에 가입하였다. 이해진(李海鎭)은 1941년 대구사범학교 심상과에 입학하여 독서회를 조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