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501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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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面鏡臺傳說 |
이칭/별칭 | 「마귀할멈바위 면경대」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영덕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은정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2년 - 「면경대 전설」 『영덕군지』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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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면경대 -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 화개리 |
채록지 | 「면경대 전설」 채록지 -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 |
성격 | 설화|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할머니|할아버지|소년 장수|청년 |
모티프 유형 | 아기장수 전설|어머니의 실수 |
[정의]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에서 면경대와 소년 장수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면경대 전설」은 뛰어난 장수가 부모의 경솔한 언행으로 인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아기장수 전설의 변이형이다. 그 사연이 면경대(面鏡臺)라는 바위와 함께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물 전설이기도 하다.
[채록/수집 상황]
「면경대 전설」은 2002년 영덕군에서 발간한 『영덕군지』에 수록되어 있으나, 채록 경위는 밝혀져 있지 않다.
[내용]
영덕읍 화개리에서 서북쪽으로 2㎞ 정도 가면 무둔산(蕪芚山)[일명 무릉산(武陵山)]이 있다. 무둔산 서쪽 기슭에 거울처럼 맑고 넓은 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에 ‘면경대(面鏡臺)’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 지역에서는 면경대에 얽힌 안타까운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아득히 먼 옛날 야시홀(也尸忽) 한 마을에 노부부가 살고 있었다. 부부는 젊어서부터 아기를 갖고 싶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할머니는 밤마다 쉰넷골[五十川] 건너 무둔산 바위에 가서 아기를 얻게 해 달라고 빌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너의 정성을 갸륵하게 여겨 너에게 아들을 점지할 터이니 너는 말을 삼가도록 하여라.”라는 신령의 소리가 허공에서 들리고, 곧 뇌성벽력이 얼마 동안 천지를 뒤흔들었다. 놀란 할머니가 잠시 혼절해 있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늘 기도를 하던 바위가 면경(面鏡)같이 변해 있었고, 그 위에 투구와 갑옷, 칼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홍안의 소년이 용마를 타고 할머니 앞에 와서 “어머니.”하면서 공손히 절을 하였다. 그로부터 할머니는 이 소년과 함께 그곳에서 살게 되었다.
아들은 바위로 공기놀이를 하는 등 힘이 엄청나게 셌고, 날마다 무술을 익혀 훌륭한 장수가 되었다. 어느 날 아들은 어머니에게 조 한 말과 콩 한 되를 구해 달라고 해서 면경 같은 바위 위에 조와 콩을 놓고 경문(經文)을 외었다. 그러자 갑자기 콩은 대장으로 조는 군졸로 변하였다. 아들은 “어머니, 나라에 충성할 때가 왔으니 콩 한 말과 조 한 섬을 더 구해 주십시오.” 하고 용마를 타고 북쪽으로 떠났다.
아들이 떠난 후 아들의 부탁대로 조와 콩을 구해 오던 할머니는 쉰넷골 물을 건널 수 없어 주저하고 있었다. 이때 한 청년이 나타나서 할머니를 업어 냇물을 건너게 해 주고 조와 콩도 집까지 옮겨 주었다. 청년이 할머니에게 아들에 대해서 묻자 할머니는 자기 아들의 능력을 자랑 삼아 모두 이야기해 주었다. 이야기를 다 들은 청년은 주위를 두루 살피더니 무둔산을 타고 서남쪽으로 사라져 버렸다.
얼마 후 아들이 돌아왔고, 아들이 돌아온 지 몇 달 만에 남쪽 나라와 북쪽 나라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다. 그러자 아들은 조와 콩을 앞에 놓고 경문을 외었는데, 이번에는 조와 콩이 군사로 변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여긴 아들이 조와 콩이 담긴 자루를 풀어 보았더니 조와 콩이 물에 젖어 모조리 썩어 있었다. 이때 얼마 전 할머니를 도와준 그 청년이 군사를 앞세우고 쳐들어 왔다. 군사가 없어 크게 패한 아들은 할머니에게 연유를 물었다. 할머니는 아들의 패배가 자기 때문임을 알고, 낯선 청년에게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경솔하게 한 것을 크게 후회하면서 그 자리에서 자결하였다. 어찌할 도리가 없어진 소년 장수는 용마를 타고 북쪽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그 바위가 면경같이 맑다 하여 면경대라 하고, 어떤 이들은 마귀[마고] 바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바위 옆에 용마의 자취와 바구니 자국이 있고 ,장수가 가지고 놀던 공깃돌이라 하여 작은 바위가 놓여 있다.
[모티프 분석]
「면경대 전설」의 주요 모티프는 ‘아기장수 전설’과 ‘어머니의 실수’이다. ‘아기장수 전설’은 전국적으로 광포(廣布)하는 전설로 다양한 변이형이 존재한다. 비범한 아이가 자신들에게 해를 미칠까 두려워한 부모가 아이를 살해하는 유형이 일반적이다. 「면경대 전설」은 큰일을 도모하던 장수가 어머니의 말실수 때문에 싸움에서 패배하게 되는 내용이다. 아기장수 전설의 변이형이 이 지역의 면경대와 관련하여 전승되는 것이다. 어머니는 “말을 삼가도록 하여라.”는 신령의 금기를 어기고, 아들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해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