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501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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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龍祭-由來 |
영어공식명칭 | Origin of Rites for Dragon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다원 |
[정의]
경상북도 영덕군에서 용제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용제의 유래」는 풍농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지내는 용제(龍祭)의 유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경상북도 영덕군에서 간행한 『영덕군지』에 수록되었으며, 채록 관련 내용은 없다.
[내용]
옛날 일꾼들이 한여름 내내 농사를 지었다. 복(伏)날이 되자 주인집에서 떡을 하였다. 일꾼들은 여름 내내 고생을 하였으니 주인이 자신들을 위해 떡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주인이 떡을 혼자만 먹어 치우는 것이었다. 일꾼들은 뿔이 나기 시작하였다. 일꾼들은 주인에게 어떤 방법으로 복수할지 의논하였다. 그들은 맑은 모래를 가지고 와서 모가 자라고 있는 논 한복판에 묻었다. 그러자 논 한복판에는 모가 자라지 않게 되었다. 주인은 모가 자라지 않자 초조해졌다. 논 한가운데 모가 자라지 않는다면 수확량이 확 줄어들 것이 눈에 선하였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주인은 일꾼들에게 왜 모가 자라지 않느냐고 물었다. 일꾼들은 이때다 싶어 주인에게 "주인 어른, 옛날 어른들 말씀에 모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복날에 떡을 해야 한다고 했습죠. 해온 떡을 종이에 싸서 논 가운데 묻어 두어야 한다고 들었죠. 그래야 그해 농사가 잘 될 수 있다고요." 주인은 이 말을 듣고 당장 떡을 해와서, 그 떡을 종이에 싸서 논 가운데 묻었다. 그러고는 막대기에 한지를 붙여 떡을 묻어 둔 곳에 꽂았다. 주인은 한 해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면서 제사를 지냈다. 그해 농사는 풍년이었고, 사람들은 이를 보고 너도나도 복날에 떡을 해서 제사를 지냈다. 이것이 경상북도 영덕군에서 시행되는 용제의 유래가 되었다.
[모티프 분석]
「용제의 유래」의 주요 모티프는 '꾀'이다. 일꾼들은 혼자만 떡을 먹는 주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꾀를 내었다. 주인에게 "복날 떡을 해서 그 떡을 종이에 싸서 논에 묻고, 막대기에 한지를 붙여 떡을 묻은 곳을 표시해 두고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일꾼들의 '꾀'이다. 이 꾀로 일꾼들은 떡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고, 농사 또한 풍년이 될 수 있었다.
용제는 농신제, 논고사, 유두고사, 복제(伏祭)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용제에서 가장 중심은 논이나 밭에 기름 냄새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햇밀과 햇보리를 이용하여 천신을 하듯 제물을 마련하여 제사를 지내고, 기름이 묻은 음식을 논이나 밭에 넣거나 두둑에 묻는다. “복에 기름 냄새를 피우면 더위 먹지 않는다.”, “유두에 기름내를 풍기면 병충해를 입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기름은 한여름 복더위의 논에 생기는 각종 병충해를 없애는 특효약 중 하나이었다.
경상북도 영덕군의 용제도 이러한 맥락에서 행해진다고 하겠다. 떡을 지어 논에 묻어서 논에서 생기는 병충해를 방지하고, 신에게 제사를 지내 풍년을 기원하는 것이다. 전승 집단은 이 이야기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과 한 해 농사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를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