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5012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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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眞寶靑松笊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영덕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현주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80년 3월 1일 - 「진보 청송 조리 장수」 경상북도 영덕군 달산면 대지1동에 거주하는 조유란의 이야기를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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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1981년 - 「진보 청송 조리 장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수록 |
채록지 | 「진보 청송 조리 장수」 채록지 - 경상북도 영덕군 달산면 대지1동 |
성격 | 민담|효행담 |
주요 등장 인물 | 홀어머니|아들|며느리|조리 장수 |
모티프 유형 | 홀어머니에 대한 효도|좋은 묘터 |
[정의]
경상북도 영덕군 달산면에서 인간의 욕구 및 효행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진보 청송 조리 장수」는 홀어머니에 대한 효도를 다해 좋은 묘터를 얻게 되어, 자손이 번성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0년 3월1일 경상북도 영덕군 달산면 대지1동에서 조유란의 이야기를 채록하였고,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지금의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구비문학대계』 7-6에 수록되었다.
[내용]
옛날 진보 청송의 조리 장수가 팔도를 다니며 조리를 팔고 있었다. 어느 날 날이 저물어 한 집을 찾아 들어갔다. 그 집에는 과부인 할머니와 아들 내외가 살고 있었다. 할머니는 늘 추위를 많이 타서 며느리가 방에 불을 넣어도 "아이고 추워라! 어젯밤에는 얼어 죽을 뻔하였다."고 말을 하곤 하였다. 이튿날 저녁에 며느리가 또 불을 넣고는 "어머니, 오늘밤은 따뜻했지요?" 물어도 "아이고 얘야, 따뜻하기는 뭐가 따뜻해. 추워서 얼어 죽을 뻔했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렇다 보니 아들은 '저 여편네가 인제 겉으로만 불을 많이 넣는다고 하고, 어머니를 떨게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였다. 아들은 이런 속마음으로 오늘 저녁에는 자기가 직접 불을 넣어야겠다고 하였다. 아들이 방바닥이 타도록 불을 넣고는 어머니에게 따뜻하냐고 물었는데, 어머니는 늘 그렇듯이 얼어 죽겠다고 하였다. 아들은 어머니가 망령기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어느 해 봄에 조리 장수가 와서 그 집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되었다. 남는 방이 없어서 연세 많은 할머니와 한 방에 자게 된 조리 장수는 할머니와 동침하였다. 할머니는 "아이구 얘야. 삼 년 사 년 얼었던 엉덩이가 오늘 밤에 다 녹았다."고 하였다. 그제서야 아들은 어머니가 늘 추위를 타는 원인이 아버지가 없기 때문인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아들은 조리 장수의 조리를 다 사 주고 대접도 잘해서 며칠을 더 머무르게 하였다. 아들은 조리 장수에게 좋은 음식과 좋은 옷을 선물하고 떠날 때는 여비까지 챙겨 주었다. 대접을 잘 받은 조리 장수는 눈이 오면 다시 오겠다고 하면서 집을 떠났다.
그 후로 어머니는 주야장천 눈이 오기를 몹시 기다렸다. 아들은 부인에게 쌀 대여섯 말을 빻아서 밀가루와 쌀가루를 섞어서 마당에 뿌리게 하였다. 어머니는 눈이 오는 줄 알고 좋아하였다. 어머니는 다시 찾아온 조리 장수를 반갑게 맞이하였다. 어머니와 동침한 조리 장수는 집을 떠나면서 좋은 묘터를 알려주었다. 그런데 이튿날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죽었고, 아들은 조리 장수가 알려준 묘터에 어머니 묘를 썼다. 그 이후 똑똑한 손자가 태어나서 삼정승을 하였고, 그 다음 대에 태어난 손자는 삼정승 육판서까지 하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진보 청송 조리 장수」의 주요 모티프는 '홀어머니에 대한 효도'와 '좋은 묘터'이다. 과부가 된 어머니는 아무리 불을 땐 방에 있어도 얼어 죽을 것처럼 춥기만 하다. 처음에 며느리를 의심하였던 아들도 자신이 겪어 보니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들은 조리 장수와 동침한 어머니가 행복해하는 것을 보고 어머니가 추워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 아들은 어머니를 배려하여 조리 장수를 잘 대접하였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 앞에서 기존 윤리나 예법 등은 전혀 의미가 없다. 어머니와 동침한 조리 장수가 좋은 묘터를 알려주어서 자손이 잘 되었다는 것은 효자인 아들에 대한 하늘의 칭찬이라고 할 수 있다.